2010年11月14日日曜日

마라톤

世間에서는G20이다, APEC다 하여 정치얘기가 주목을 받고…
広州아시안 게임에서의 금메달소식으로 좋아하지만…
아~ 기다리던 마라톤의 계절이 왔다.
난 마라톤을 아주 좋아한다.
달리기보다는 TV를 통해 보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42.195km의 마라톤도, 각자의 어깨띠를 이어가는 역전 마라톤도…

G20의보도에 얼굴을 내밀지도 못한 지난 7일에 개최된 뉴욕마라톤.
세계기록보유자인 이디오피아의 하이레 게브레시라시에의 은퇴.
또하나는 70일간 지하 700m에 갇혀있던 칠레광부 에디슨 베니야의 도전.
달리지도 못하는 네가 왜 마라톤을 좋아하는가에는 두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째는 선수들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다.
약 30km부근에서 승무가 거의 결정된다고 생각되지만…
첫 스타트지점에서 골지점까지 혼자만의 싸움이라는 이경기는
인간이 의지와 체력이라는 무기로 혼자서기를 하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마라톤 중계를 보는 즐거움이다.
나를 마라톤 중계를 빠짐없이 보게하는 계기는…
1973년 부산에서 개최된 54회 전국 체육대회의 중계이다.
전국체전은 1957년에도 부산에서 개최되었으나 그 당시 부산은 경상남도였다.
정식으로 부산이 개최지가 된것은 1973년이다.
부산은 축제의 거리였다.
나이 9살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구덕종합운동장을 출발한 마라톤 선수들이 서면로타리를 돌아 다시 운동장으로 돌아 오는 코스였다.
출발과 함께 선두에 선 부산 대표선수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 기억이 난다. 중간지점부터 순위가 점점 뒤쳐진 부산의 선수는…
지금으로 부터 37년전의 기억이다.
그 코스는 수많은 변화를 했다.
서면에는 로타리도 없어졌고, 중앙동, 부산역도 그 자취를 바꾸고 말았다.
그때 당시 중계를 했던 방송국의 영상자료를 접할수 있다면…
부산이 변해온 역사를 다시 한번 볼수 있을것이다.

마라톤 중계를 하는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주로 거리의 풍경을 많이 얘기한다.
달리는 선수에 관한 정보는 한도가 있기때문이다.
매년 같은 마라톤의 중계를 보게되면 1년사이에…
그 거리와 건물이 달라져 있다는 것을 발견할수 있다.
새로운 발견이다.
자기가 살아왔고, 여행을했던 거리이라면 더욱 더 관심이가기 때문이다.

역사는 기록되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 기록을 추억속에 넣어 놓았서는 안된다.
자기자신이 살아온 기간도 아주 중요한 역사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역사는 힘을 가진자, 지배하는 자의 입장에서
서술되어져 전해져 왔다. 그리고 교육되어져 왔다.
물론 그 역사도 중요하다.

그러나 또하나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잃어서는 안된다.
기록되어지지 않는 아주작고, 힘없는 역사.
자기자신만의 역사이다.

마라톤은 그 역사를 되돌아볼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화면에 땀흘리는 선수보다 거리의 풍경이 비추어지는 것을 더욱 좋아하는 나에겐….

2010年11月6日土曜日

보물찾기

오늘은 따스한 가을의 햇살이…기분이 좋다.

매일아침 귓가에 들려오는 작은 새들의 소리에 잠이 깬다. 
따스한 아침햇살이 저의 두 볼에 드리워지고…따뜻함을 느끼는 아침
엉검엉검 두 날개를 펼쳐 차갑고 맑은 물이 있는 곳으로…
맑은 물을 한모금…
그리곤 베란다에 예쁘게 피어있는 화초들에게도 생명의 물을…
나의 아침은 이렇게 시작된다. 

오늘은 조그마한 보물찾기 얘기.

東京의 池袋(이께부꾸로)에서 전철로 10여분.
練馬区(내리마구)江古田驛(에고타역).
일본은 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되어 있다.
역의 출구로 나오면 남쪽과 북쪽으로 상점가가…
역 앞은 대형슈퍼, 은행, 부동산 소개소, 약국, 서점등이…
북쪽은 일본예술대학, 무사시 음악대학이 있다.
남쪽은 무사시대학. 조그마한 역에 대학이 3개나 집중되어 있다.
각 상점가의 가로등에 달려있는 스피커를 통해 일본의 전통음악들이 흘러나오고, 상점가의입구 양 옆에는 야채가게와 신발가게, 조금 걸어 올라오면 茶가게와 화장품가게. 그리고 생선가게등등… 한국의 동네시장과 다를 것은 없다.

그러나 유심히 살펴보면, 한국과 다른 것을 찾을 수 있다.
먼저, 꽃가게가 많다는 점.
그리고 헌책 방…
일본은 집집마다 현관과 입구에 꽃을 많이 놓아둔다. 150미터도 되지않는 상점가에 꽃가게가 셋이나 되니… 그리고 헌책 방이 셋. 남쪽의 상점가도 마찮가지로 헌책 방이 셋이나 있다. 새책 서점을 포함하면 조그마한 주택가에 무려 서점이 열을 넘는다. 물론 유동인구가 적은 곳이라 대형서점은 없다.

오늘의 얘기는 헌책 방의 얘기이다.

2002년 12월 28일
나는 부산의 보수동 헌책 방거리를 하루종일 걸어다녔다.
한 권의 책을 찾기위해…
결국 그 책은 찾지 못했다.
보수동 책방의 모습이 너무 변했기 때문이다.

좌우로 늘어선 학생용 참고서의 산맥을 따라 이리저리…
겨우 남아있는 일반서적의 헌책방은 할아버지 한 분만 앉아 계실뿐…
만화의 산맥에는 젊은이도 많이 있는돼…

이곳이 용비어천가와 삼국유사와 동의보감의 원본이 나온 곳인가 하구…

‘아저씨 14,5년전의 책인돼… 만가(晩歌) 있어요, 출판사도 저자도 몰라 죄송해요…’

‘… 음 …아! 그 책없어’

‘다른 곳에는요?’

‘요즘 누가 헌책 방에 오나… 아마 없을껄! 이곳도 옛날 말이여 만화랑 참고서의 거리여… ’

‘새책 방에도 없는돼…그 책은…’

차가운 겨울바람이 더욱 차갑게 늦껴졌다.
몇군데를 더 둘러보았지만 그 흔한 소설책도…

나는 우리동네의 헌책 방을 너무 좋아한다.
그곳에가면 플라톤도 만나고, 니체도 만난다.
보석이 숨어 있는 곳이다.
나는 보석찾기를 좋아한다.
지금까지 찾아낸 보석이 집의 책장에 수도 없이 많이 있다.
물론 새 책방도 간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정보가 발달되어 인터넷을 통해 모든것을 알수있다 하지만, 문자화된 서적을 능가할수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운것도 좋지만 옛것도 필요하다. 그래서 고전이 있는것이고…

한국에선 모대학의 초등학생을 위한 영어강좌가 일주일에 130만원이 넘는다.
보수동의 헌책 방의 옛날이야기 책 한권은 천원이다.
맥도날드의 햄버거가…

새로운 것, 맛있게 보이는 것만이 보석이 아니다.
할머님의 옛날 얘기가, 한권의 헌책을 보석으로 느낄수 있는 마음이 진짜 보석이 아닐까…?
네가 사는 동네는 조그마한 동네이다…
그러나 이곳 저곳에 보물이 숨겨져있다.
아니 일본의 어느동네를 가더라도…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