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年11月6日土曜日

보물찾기

오늘은 따스한 가을의 햇살이…기분이 좋다.

매일아침 귓가에 들려오는 작은 새들의 소리에 잠이 깬다. 
따스한 아침햇살이 저의 두 볼에 드리워지고…따뜻함을 느끼는 아침
엉검엉검 두 날개를 펼쳐 차갑고 맑은 물이 있는 곳으로…
맑은 물을 한모금…
그리곤 베란다에 예쁘게 피어있는 화초들에게도 생명의 물을…
나의 아침은 이렇게 시작된다. 

오늘은 조그마한 보물찾기 얘기.

東京의 池袋(이께부꾸로)에서 전철로 10여분.
練馬区(내리마구)江古田驛(에고타역).
일본은 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되어 있다.
역의 출구로 나오면 남쪽과 북쪽으로 상점가가…
역 앞은 대형슈퍼, 은행, 부동산 소개소, 약국, 서점등이…
북쪽은 일본예술대학, 무사시 음악대학이 있다.
남쪽은 무사시대학. 조그마한 역에 대학이 3개나 집중되어 있다.
각 상점가의 가로등에 달려있는 스피커를 통해 일본의 전통음악들이 흘러나오고, 상점가의입구 양 옆에는 야채가게와 신발가게, 조금 걸어 올라오면 茶가게와 화장품가게. 그리고 생선가게등등… 한국의 동네시장과 다를 것은 없다.

그러나 유심히 살펴보면, 한국과 다른 것을 찾을 수 있다.
먼저, 꽃가게가 많다는 점.
그리고 헌책 방…
일본은 집집마다 현관과 입구에 꽃을 많이 놓아둔다. 150미터도 되지않는 상점가에 꽃가게가 셋이나 되니… 그리고 헌책 방이 셋. 남쪽의 상점가도 마찮가지로 헌책 방이 셋이나 있다. 새책 서점을 포함하면 조그마한 주택가에 무려 서점이 열을 넘는다. 물론 유동인구가 적은 곳이라 대형서점은 없다.

오늘의 얘기는 헌책 방의 얘기이다.

2002년 12월 28일
나는 부산의 보수동 헌책 방거리를 하루종일 걸어다녔다.
한 권의 책을 찾기위해…
결국 그 책은 찾지 못했다.
보수동 책방의 모습이 너무 변했기 때문이다.

좌우로 늘어선 학생용 참고서의 산맥을 따라 이리저리…
겨우 남아있는 일반서적의 헌책방은 할아버지 한 분만 앉아 계실뿐…
만화의 산맥에는 젊은이도 많이 있는돼…

이곳이 용비어천가와 삼국유사와 동의보감의 원본이 나온 곳인가 하구…

‘아저씨 14,5년전의 책인돼… 만가(晩歌) 있어요, 출판사도 저자도 몰라 죄송해요…’

‘… 음 …아! 그 책없어’

‘다른 곳에는요?’

‘요즘 누가 헌책 방에 오나… 아마 없을껄! 이곳도 옛날 말이여 만화랑 참고서의 거리여… ’

‘새책 방에도 없는돼…그 책은…’

차가운 겨울바람이 더욱 차갑게 늦껴졌다.
몇군데를 더 둘러보았지만 그 흔한 소설책도…

나는 우리동네의 헌책 방을 너무 좋아한다.
그곳에가면 플라톤도 만나고, 니체도 만난다.
보석이 숨어 있는 곳이다.
나는 보석찾기를 좋아한다.
지금까지 찾아낸 보석이 집의 책장에 수도 없이 많이 있다.
물론 새 책방도 간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정보가 발달되어 인터넷을 통해 모든것을 알수있다 하지만, 문자화된 서적을 능가할수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운것도 좋지만 옛것도 필요하다. 그래서 고전이 있는것이고…

한국에선 모대학의 초등학생을 위한 영어강좌가 일주일에 130만원이 넘는다.
보수동의 헌책 방의 옛날이야기 책 한권은 천원이다.
맥도날드의 햄버거가…

새로운 것, 맛있게 보이는 것만이 보석이 아니다.
할머님의 옛날 얘기가, 한권의 헌책을 보석으로 느낄수 있는 마음이 진짜 보석이 아닐까…?
네가 사는 동네는 조그마한 동네이다…
그러나 이곳 저곳에 보물이 숨겨져있다.
아니 일본의 어느동네를 가더라도…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