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年8月28日土曜日

재첩

“재치국 사이소~ 재치국…”

동틀무렵 어머니는 나의손에 언제나 300원을 꼭 지워주셨다.
양푼냄비를 든채 대문앞에 서서 큰소리로…

“아지메! 국 주이소”

국민학교때부터 고등학교시절까지 나의 아침담당.
대학시절에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랴 만날수도 들을수도 없는 목소리였지만…
1987년 4월 낙동강 하구둑이 생긴 후 부터는 완전히 사라져버린 소리이다.

지금은 전국구의 珍味名物(진미명물)로 자리잡은 재첩.
검은색 껍질을 한 살아있는 간장약이다…
재첩이 간 해독작용을 촉진하는 타우린이 풍부하다는 것은…
더욱 주목받는것은 재첩특유의 아미노산인 오르니틴이다.

오르니틴은 肝臟(간장)이 몸속의 유해물질을 무해화시키는 활동을 도운다…
음주등으로 간기능이 저하되면 피곤함을 느끼기쉽다.
이럴때 재첩을 먹으면 해소가된다.
오르니틴은 물에 쉽게 녹아버리기대문에…
오르니틴을 남기지않고 섭취하기위해서는 역시 재첩국…
살아있는 재첩을 한번 냉동을 한후 녹여서 조리를 하면
오리니틴의 양을 2배로 늘리수 있다는 일본학자의 설명이 있다.

20년전 일본이라는 나라에 와서 너무 반가웠고 놀랬다.
낙동강에서 완전히 살아져버린 재첩을 슈퍼에만 가면 얼마든지…
견문이 좁든 나에겐 재첩은 오로지 낙동강에서만 사는줄 알았으니…

전두환군사독제정권이 대한민국 제2차 국토개발계획의 일한으로…
1983년부터 시작한 낙동강 하구언공사.
당시, 일부의 학자와 철새보호를 위한 환경가들의 반대를 무릅서고…
낙동강을 東에서 西로 막아버렸다.

을숙도의 강나루에는 사람도 철새도 오질않는…
자연이 만들어준, 수천년 아니 수만년을 거쳐 만들어진 기름진 낙동강을…
처음엔 알지도 못했고, 생각도 못했다.

환경과 자연에대한 인식이 너무나 너무나 없었던 그 당시…
군사정권에 돌과 꽃병으로 민주화를 만들기 위한 달리기운동만이…

이제야… 미안하다 낙동강!

사람보다 콘크리트를 선호하는 현정권.
청계천의 은어를 믿고 중장비로 4대강도 밀어부치는…
북한산 호랑이는 왜 물어가지도 않는담…

4대강에 삽질하는 무리들을 소탕하기위한 함성은…
지금도 전국의 곳곳에서…
37일째 바벨탑에서…
대한문앞에서…

86년의 함성이 다시한번 일어날것이라고…
온국민이 흐르는 강물과 함께…
현정권에게 NO이라는 뜨거운 함성이…

그 함성소리와 더불어 아지메들의 따뜻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제야, 밥은 무웃나…”